Red Bookstore

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포크를 생각하다   |    비 윌슨

1. 오프닝

 

레코드판에 바늘을 올려놓은 뒤 첫 곡이 흘러나오기 직전. 

시인이 시를 낭송할 때 제목을 읽고 나서 첫 행을 읊기 직전.

혹은 객석이 암전된 후 배우가 무대에 처음 등장하기 직전.

 

그 짧은 침묵은 긴장으로 팽팽합니다.   

무언가가 일어나려고 하는 에너지가 응축돼 있죠. 

 

그리고 전속력으로 달리던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떠오른 직후. 

환생처럼 누에고치가 나비가 되는 한순간. 

또는 오므려져 있던 목련 봉오리가 

속에서 밀어내는 힘을 어쩌지 못하고 마침내 

화악, 벌어지는 순간.   

그 첫울음의 순간에는 아마 꽃을 둘러싼 공기마저 떨리고 있을 겁니다.  

 

직전과 직후의 그 사이. 그 사이의 미세한 변이와 떨림. 

삶의 실감은 일상에 숨어 있는 그 작은 사이와 차이들을 

얼마나 자주 포착하고 감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겨우내 웅크려 있던 봉오리가 터지는 순간의 그런 기운.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행위.

고대부터 철학자들은 그걸 ‘포이에시스poiesis’란 말로 설명했는데요. 

하늘과 땅 사이가 그런 포이에시스의 에너지로 가득 차는 계절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이와 차이들을 발견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방송시간 : 매주 수요일 아이튠즈 업데이트~

● 청취방법 : 아이튠즈(iTunes) > 팟캐스트(Podcast) > [이동진의 빨간책방] 

 

 

 

2. 책, 임자를 만나다

 

한때는 웰빙에서 시작해 먹방을 거쳐 쿡방까지. 

TV를 켜면 언제나 누군가 먹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죠. 

그만큼 음식과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일텐데요. 

그런 관심에 비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오르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떤 도구로 만들어졌고, 

그 도구들에는 어떤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지, 

그리고 그런 도구들로 차려진 식탁은 어떻게 변화해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비 윌슨의 <포크를 생각하다>를 읽으며 함께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포크를 생각하다>

 

1) 책소개 

요리와 식사를 중심으로 한, 곧 광의의 식탁에 관한 역사이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우리가 가진 도구와 기술에 의존한다. 생선이 잡히는 나라에서 생선을 먹는 것은 당연하더라도, 생선을 염장하거나 말려서 오래 보존하는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먹는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아침에 토마토를 갈아 마시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일로 생각되지만, 블렌더라는 도구가 없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음식의 역사는 재료와 입맛 못지않게 기술과 도구에 좌우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으로 눈을 돌려, 우리가 식탁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갖가지 기술과 도구를 살펴보았다. 기술이라고 해서 뭔가 번쩍거리고 복잡한 것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멀게는 인류가 불을 피워 날재료를 익히기 시작한 것도 기술이고, 가깝게는 좁은 부엌의 조리대와 개수대에 갖가지 조리 도구를 인체공학적으로 잘 배치하는 것도 기술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냄비, 불, 칼, 계량 도구, 식사 도구 등등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골라 여덟 개의 장에 주제별로 배치했다.

 

2) 저자 소개 - 비 윌슨

음식 작가이자 역사가. 영국 케임브리지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수년간 역사학 분야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5년 동안 <뉴 스테이츠먼>에서 음식 평론가로 활동했고, 그후 12년째 잡지 <스텔라>에 ‘부엌의 사색가’라는 음식 칼럼을 기고중이며, 이 칼럼으로 영국 음식전문작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음식 저널리스트’에 세 차례(2004, 2008, 2009년) 선정되었다. 가디언, 선데이타임즈,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등에 북 리뷰 및 영화, 전기, 역사, 음악 등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기고하고, 뉴요커에 ‘Page Turne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음식 관련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로 케임브리지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는 『포크를 생각하다』 『공포의 식탁』 『벌집』 『샌드위치』 등이 있다.

 

 

◆ 265-266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달의 궁전>

소설, 에세이, 번역, 시, 희곡, 노래까지... 

소설가 폴 오스터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리고 폴 오스터는 사실과 신비, 전통과 현재가 혼합된 작품으로 

‘아름다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의 소설 <달의 궁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이 작품에는 인류가 최초로 달에 닿았을 때를 배경으로 

달과 함께 일그러지고 차오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빨간책방에서 알려드리는 새로운 소식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