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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제5도살장   |    커트 보니것

1. 오프닝

 

 

“우리가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윙윙거리는 꿀벌들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면 삼촌은 즐거운 이야기를 끊고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일까!”

 

소설가 커트 보니것이 들려주는 알렉스 삼촌 이야깁니다.

작가가 산문집은 물론 졸업식 연설에서 가장 즐겨 전하던 이야기라고 하죠.

위대한 승리가 아니라 아주 소박한 경우, 

그러니까 빵냄새를 맡는다거나, 낚시를 한다거나, 입맞춤을 한 뒤... 

중요한 건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하고 외치는 거라고요. 

 

행복이 일상의 작은 것들 속에 있다는 얘기야 특별한 게 아니죠.

하지만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학살에서 생존한, 

그래서 여든을 넘게 산 사람이 건네는 당부일 때는 무게감이 좀 다릅니다. 

 

그보다 반세기 전의 철학자도 비슷한 말을 했네요. 

‘행복을 위해서는 얼마나 작은 것으로도 충분한가! 정확히 말해 최소한의 것, 가장 부드러운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의 살랑거리는 소리, 하나의 숨소리, 하나의 날갯짓, 하나의 눈짓... 작은 것들이 행복을 이루고 있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한 말이죠.  

 

부처는 ‘찬탄하는 것이 공덕 중에 제일이라’고 했는데요. 

작은 것 앞에 멈춰서서 감탄하는 말을 아끼지 않고 해보는 것.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그러니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방송시간 : 매주 수요일 아이튠즈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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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돌며 여행하는 빌리 필그림.

그는 제2차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드레스덴의 도살장으로,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으로, 뉴스가 넘치는 뉴욕으로, 수소폭탄 공격을 받은 시카고로를 오가며 유쾌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그려 나갑니다. 

그런 주인공의 뒤에 숨어 있는 비관론과 허무주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써낸 커트 보니것.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바로 그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을 이야기합니다.

 

 

<제5도살장>

 

1) 책소개 

드레스덴 폭격을 소재로 한, 커트 보니것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돌며 여행한다. 제2차세계대전 벌지 전투의 독일군 전선 후방으로, 포탄이 쏟아지는 드레스덴의 도살장으로,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으로, 뉴스가 넘치는 뉴욕으로, 수소폭탄 공격을 받았다 재건된 시카고로. 유쾌하고 황당한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비관론과 허무주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 오직 보니것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반전(反戰)소설이다.

 

전쟁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제5도살장>은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한다. 소설 안에서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사상적인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작가는 전쟁의 참극을 결코 노골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잿빛의 달 표면, 위태롭고 고르지 못한 곡선, 돔을 이루고 있는 돌과 목재로 이루어진 레이스. 시간과 공간을 어지럽게 넘나드는 이야기 안에서 드레스덴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주인공인 빌리가 겪은 드레스덴 폭격 또한 매우 무덤덤하게 그려진다.

 

 

2) 저자 소개 - 커트 보니것

미국 최고의 풍자가이며,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1922년 11월 11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출신 대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유머감각을 키웠다.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넬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다가 1943년 제2차세계대전 막바지에 징집되었다. 그가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드레스덴에는 히로시마 원폭에 버금가는 인류 최대의 학살극이 벌어졌다. 연합군이 사흘 밤낮으로 소이탄을 퍼부어 도시를 용광로로 만들고, 13만 명의 시민들이 몰살당했던 이때의 체험 이후 그는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작가로 거듭났다. 

 

미국으로 돌아와 시카고 대학 인류학과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부양해야 할 아내와 자녀가 있었던 그는 학위를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사브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했고, 1952년 첫 장편소설 『자동 피아노』를 출간했다. 이후 『타이탄의 미녀』『마더 나이트』『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제5도살장』『챔피언들의 아침식사』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포스트모던한 소설과 풍자적 산문집 『신의 축복이 있기를, 닥터 키보키언』등을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6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고양이 요람』으로 1971년 시카고 대학 인류학과에서 뒤늦게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 이후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2005년 회고록 『나라 없는 사람』을 발표했다. 2007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몇 주 후 사망했다.

 

 

◆ 261-26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세대 게임>

'세대'로 치환하여 설명할 수 없는 불평등의 문제를 '세대'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게임을 하는 이들.

사회학자 전상진 씨는 그런 이들의 프레임을 '세대 게임'으로 정의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것이 급부상한 원인과 정치가와 기업가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세대 게임>과 함께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세대라는 프레임 전쟁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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