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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아날로그의반격   |    데이비드 색스

1. 오프닝

 
파도가 밀려와서 정성스럽게 지은 성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이는 아쉬운 탄성을 지르지만,
그것 때문에 울거나 하루 종일 마음 상해하지 않습니다.
금세 잊어버리고 새로운 성을 짓거나 다른 놀이에 빠져들죠.
 
떠올려보면,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볼 때의
묘한 후련함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팔월 어느 바닷가에서, 오늘도 모래성을 쌓고 노는 아이들은 배우겠죠.
삶에 예기치 못한 큰 물결이 오기도 한다는 거.
그게 공들여 쌓은 걸 쓸어가기도 한다는 거.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것까지요.
 
‘포모(FOMO) 증후군’이라고 하죠.
fear of missing out, 그러니까 ‘놓치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을 말하는데요.
내가 고른 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을 헤매는 조바심.
남들이 뭔가를 배운다고 하면 나는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
타임라인에서 놓치고 지나간 글들을 읽느라 휴대폰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는 이런 FOMO를 JOMO로 바꾸라고 했다죠.
Joy of missing out, 그러니까 ‘잃는 걸 즐기라’고요.
 
길 위의 몽상가이자 철학자였던 발터 벤야민도
도시가 자신에게 준 선물은 ‘길에서 헤매는 법’을 가르쳐 준 거라고 했는데요.
모래성이 무너져도, 더 좋은 물건을 놓쳐도, 길을 잃어도... 
사실은 괜찮은 거잖아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2. 책, 임자를 만나다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디지털은 이제 아날로그를 거의 완벽하게 대체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날로그의 가치가 부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라고 힘주어 낙관하고 있는 책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점에서 그런지 또 그런 ‘아날로그의 반격'이 시사하는 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날로그의 반격>

1) 책 소개
디지털 라이프가 영구적인 현실이 된 지금, 새로운 얼굴을 한 아날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테크놀로지 기업의 혁신가들과 젊은 세대가(일찍이 그것을 경험한 적 없던) 편리하고 친숙한 디지털 기술 대신 아날로그 제품과 아이디어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비용이 큰 아날로그에 다시금 뜨거운 관심과 투자가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칼럼니스트이자 비즈니스, 문화 트렌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저자 데이비드 색스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부터 미국 내슈빌의 레코드 공장까지 디지털 시대의 놀라운 반전, ‘아날로그의 반격’ 현장을 탐험한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고 소비자 심리학과 경영학, 그리고 관련 업계 최전선의 다양한 리포트를 종합해 디지털 라이프의 한계와 그 바깥에 실재하는 아날로그 세계의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준다.

2) 저자 소개
캐나다의 비즈니스 및 문화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뉴요커> 등에 칼럼을 기고해 왔으며,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집필했다. 가장 최근 저서인 《아날로그의 반격The Revenge of Analog》은 2016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에 뽑혔고 2017년 카네기 메달 후보작에 올랐다. 또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언론으로부터 포스트디지털 시대 새로운 아날로그 트렌드를 포착한 책으로 극찬 받았다. 심리학과 비즈니스 업계 최전선의 리포트들을 종합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쓴 재치있고 탁월한 르포르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색스는 책에서 인간이 쇼핑하고, 상호작용하며, 심지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진실을 드러낸다. 독자는 디지털 라이프의 한계와 그 바깥에 실재하는 세계의 견고한 미래를 만나볼 수 있다.

 

◆ 235-236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바깥은 여름>
<비행운>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김애란의 소설집 <바깥의 여름>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 언어의 영이 사라지기 전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를 김애란 작가 특유의 필치로 풀어낸 작품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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