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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사이먼 가필드

1. 오프닝

 

“빠빠라기들은 손목마다 화내는 기계를 차고 다닌다. 

그들은 그 기계를 바라보면서 자주 화를 내는데 

한번은 하인이 오자 화내는 기계를 보고는 욕설을 하며 

화를 머리끝까지 내는 것을 보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오래 전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원주민 추장이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와서 쓴 기행문에 나오는 얘긴데요. 

책 제목이기도 한 ‘빠빠라기’는 백인을 가리킨 단어.

이 부족의 말로는 ‘하늘을 찢고 내려온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야말로 시간에 쫒기는 빠빠라기의 전형이죠.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기계들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는 더 조급하고 성급하고 다급한, 

‘시간없이’ 사는 존재가 되고 있네요. 

 

한자에서 바쁠 망(忙)은 마음 심(心)과 망할 망(亡)이 합쳐진 글자죠. 

정말 바쁘면 마음이 망하게 된다는 걸까요? 

‘망할 亡’에 ‘없다, 가난하다’ 이런 뜻도 있는 걸 생각하면 

시간이 없는 상황이란 마음이 부재중인 상태, 

마음이 가난한 상태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마음까지 망하기 전, 봄날이 가기 전,  

하루, 한나절의 망중한은 가져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닌 ‘길’을 걷는 시간.

그 시간이 일주일의 한가운데, 수요일이라면 더 좋을 거구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방송시간 : 매주 수요일 아이튠즈 업데이트~

● 청취방법 : 아이튠즈(iTunes) > 팟캐스트(Podcast) > [이동진의 빨간책방] 

 

 

 

2. 책, 임자를 만나다

 

태양이 정하던 시간을 표와 숫자로 정리하고,

1년에 단 4초의 오차밖에 없는 손목 시계를 만들고, 

달력과 To do 리스트 앱으로 매 순간을 체크할 수 있게 된 사람들. 

 

이렇게 과거보다 정확히 시간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왜 시간에 통제 당하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역사와 문화, 철학과 정치, 사건과 사람의 이야기를 종횡무진 풀어내며

사이먼 가필드는 이 질문의 답을 찾고 있는데요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바로 그의 저서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1) 책소개 

사람이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되었을까? 시간은 언제부터 돈이 되었나? 서머싯몸 상 수상자이자 지식인들이 사랑하는 영국의 이야기꾼 사이먼 가필드는 자연의 시간에게서 인간의 시간으로 그 기준이 옮겨오기 시작한 기원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한편으로 ‘시간’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가장 뜻이 많은 단어다. 저자는 시간에 대한 역사, 개념, 산업, 철학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미처 몰랐던 시간의 단면들을 훑는다. 이 책은 익숙하고 삶 가까이 있던 시간이 단숨에 낯설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며 바쁘게 살수록 더 시간에 쫓기는 아이러니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깨달음을 전한다.

 

 

2) 저자 소개 - 사이먼 가필드

오직 흥미롭고 강렬한 이야기에만 관심을 갖는 논픽션 작가 겸 편집자. 196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유니버시티칼리지스쿨과 런던경제대학을 졸업했다. 재학 시절 대안학교 잡지와 교내 신문 편집에 쏟던 에너지를 BBC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가 및 《라디오 타임스》 편집자 활동으로 이어갔고, 《인디펜던트》와 《옵저버》 등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Just My Type』와 『지도 위의 인문학On the Map』을 비롯해 『레슬링The Wrestling』, 『모브Mauve』, 『숨은 삶Our Hidden Lives』, 『전쟁터에서We are at War』, 『사적인 투쟁Private Battles』, 『잘못된 세계TheError World』, 『미니MINI』,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Timekeepers』 등 17권의 논픽션을 써내 영국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 명성을 높였다. 영국의 에이즈를 연구하고 집필한 『순수의 종말The End of Innocence』로 ‘서머싯 몸 상’을 받았다.

 

 

◆ 269-27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붉은 낙엽>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여덟 살 소녀의 실종사건. 

작가 토머스 쿡은 이 사건에 휩쓸린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믿음과 의심, 가족과 삶, 진실과 외면까지... 

의심으로 떨어져내린 가족의 허상을 서늘한 미스터리 속에 풀어낸 소설 <붉은 낙엽>

오늘은 이 작품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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