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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통신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   |    설흔

▶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결국 그 압박감을 해결하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죠. 

영화 속 히어로처럼, 나에게도 온갖 고통과 역경을 이겨낼 만한 강한 힘이 있다면 이까짓 어려움 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쉽게 넘기겠지만, 아쉽게도 평범한 보통 사람이기에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인생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런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19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굴곡진 삶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세도정치를 주도한 안동 김씨 세력의 모함을 받고 제주로 유배 온 추사는 인생 최대의 위기 속에서 ‘추사체’와 <세한도> 등 후대에 길이 남을 예술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에겐 마음이 여리고 성정이 유약했던 아들이 있었는데요, 이 아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버지 추사를 존경하는 한편, 자신이 닮고 싶은 롤 모델로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닮을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이에 추사는 “자신이 되라”는 메시지를 남기는데요, 이 책에서는 자신이 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유배지에서 보낸 추사의 삶 속에서 독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은유적으로 제시합니다. 즉, 고난과 역경 속에도 길이 있고, 자신감은 확신에서 비롯되며, 간절히 원하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인정을 받으려면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나답게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어쩌면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방법을 일깨워줍니다. 

추사가 이야기하는 방법들은 제주로 유배 가는 배 안에서 풍랑을 만나 죽을 뻔한 고비, 현지 사람과의 관계, 사물과 자연을 보며 깨달은 이치, 예술가로서의 고뇌,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고독과 소외감 등 누구도 겪지 못할 위기의 순간들을 경험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삶의 지혜였습니다. 추사가 추사답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냉정하게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표에 집중하고 자신의 확신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다보면 몇 번의 고비를 더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나답게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를 지키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혹독하고 냉정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다정하게, 지금 내가 있는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추사의 가르침이 삶의 방향이나 목표를 잃고, 나를 잃은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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