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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쇼코의 미소   |    최은영

1. 오프닝

 

 

인도 ‘자이나교’에는 1년에 한 번 

‘용서의 날’이 있다고 합니다.

 

이날 신도들은 한 해를 돌아보고 단식을 하는데요.

사람은 물론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끼친 해(害)를 하나하나 기억해냅니다.

그러다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 저지른 허물이 떠오르면

그 사람을 찾아가서 얘기를 한다는 거예요.

‘나는 당신을 용서했습니다. 당신도 나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용서를 구하거나 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누군가를 보내본 사람이라면 잘 아시겠지요.

사랑하지 못한 기억보다 용서하지 못한 기억이 더 가슴을 칩니다.

 

그런데 용서를 구하는 것과 용서를 하는 것, 어떤 게 더 어려울까요. 

용서를 받지 못한 마음에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용서를 하지 못한 마음엔 원망과 분노가 자랍니다.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운지를 생각해본다면 조금 선명해지겠지요. 

마음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용서이기에 

모든 종교에서 참회와 용서가 그렇게 중요한 걸 테구요. 

 

한자로 용서는 ‘얼굴 용’과 ‘용서할 서’가 만난 글자. 

‘용서할 서’는 다시 ‘같은 여’(如)와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제 얼굴을 들어 같은 마음이 되는 것.

그러니까 두 사람의 마음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용서란 거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방송 시간 : 매주 수요일 아이튠즈 업데이트~

● 청취 방법 : 아이튠즈(iTunes) > 팟캐스트(Podcast) > [이동진의 빨간책방] 

 

 

 

2. 책, 임자를 만나다

 

“소설가로서 최은영의 가장 큰 미덕은 그게 무슨 탐구든 반드시 근사한 이야기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김연수 작가의 이 찬사를 받은 작가는 바로 최은영 작가인데요. 

이번 ‘책, 임자를 만나다’시간에서는 바로 그 최은영 작가의 근사한 이야기 7편이 담긴 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쇼코의 미소>

 

 

1) 책 소개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쇼코의 미소'는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 - 기존 작품과 구별되는 낯섦과 전위에 대한 요구 - 로부터 물러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정통적인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에 '쇼코의 미소'가 지닌 특별함이 담겨 있다.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2) 저자 소개 - 최은영

 

1984년 경기 광명 출생.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있다. 2014년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 253-254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 현대 유럽까지. 2,000년 유럽의 모든 역사를 한눈에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담은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호주의 역사학자 존 허스트가 40년간의 역사 수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쉽고 단순하게 정리한 이 책과 함께 세계사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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