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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    이다혜

1. 오프닝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한 쪽밖에 읽지 못한 셈이다.”

프랑스 소설가 외젠 다비(Eugene Dabit)가 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떠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데요.
다행히 우리에겐 또다른 방식의 여행이 있죠.
 
책을 읽는 행위도 여행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가 어딘지,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설레는 여행...
독서는 여행과 많은 부분 닮아 있죠.

여행자로서 우리는 객체가 됩니다.
객지에서 이방인으로서 대상화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떠나온 곳의 나를 객관화해서,
말 그대로 객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는 주체는 조금 교정되거나 확장될 수 있구요.
독서든 여행이든, 그래서 길 위에 자신을 세워둘 필요가 있는 거겠죠.

스토 칼로. 길 떠나는 사람에게 건네는 그리스의 인사말이라고 해요.
‘스토 칼로 나파스 Sto kalo nappas’의 준말이구요.
‘선과 아름다움을 향해 가라’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삶 역시도 여행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삶에서 발견하고 추구해야 할 것도 바로 그런 거겠죠. 
스토 칼로!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2. 책, 임자를 만나다


하늘은 청명하고 햇살은 환하고 바람은 선선하고….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그런 계절에 맞춰 여행 에세이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바로 신임자 이다혜 작가의 신간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여행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1) 책 소개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첫 여행에세이로,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만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았다. ‘여행’과 ‘떠남’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과 생각들을 때론 쿨하고 때론 정감 가는 이야기들로 들려준다.

여행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이 ‘떠남’을 시도하는 것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행이란 예정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평소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일단 집이 아닌 곳에 있다는 사실에 좀 견딜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되지 않는가.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여행에 대한 공감 가는 이야기들, 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은 다녀와 돌이켜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본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혼자 떠나도 좋고, 함께 떠나도 좋다. 비 오는 날이 나쁠 건 없고, 출장도 여행일 때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일단 해봐야 안다. 좋은지 나쁜지." 어쩌면 ‘떠남’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떠나기’와 ‘돌아오기’에 대한 책일지도 모른다.

 

2) 저자 소개 - 이다혜
 
에세이스트, 북칼럼니스트. 언제나 절박하게 어디든 가고 싶어 하는 상태다. 사회생활을 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통장 잔고가 늘지 않는 이유는 팔 할이 여행 때문이다. 함께 떠나는 여행은 혼자일 때보다 더 모험하게 하고, 혼자 떠나는 여행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독을 만끽하게 한다고 믿는다. 나이를 먹으며 여행도 고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고민이 크다. 지은 책으로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책읽기 좋은날》이 있으며, 책과 영화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씨네21>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 239-24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나의 눈부신 친구>
‘세계는 지금 페란테 열병을 앓고 있다.’
이 말은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나온 말인데요.
나폴리 4부작은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 두 친구의  60여 년에 걸친 우정을 다룬 장편 연작, 대하소설입니다. 릴라와 레누, 둘은 서로에게 절친이자, 평생의 라이벌, 또 영감을 주는 뮤즈이기도 한데요. 이런 독특한 관계로 이어진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 그 가운데서도 유년기와 사춘기까지를 다룬 1권이죠, <나의 눈부신 친구>를 오늘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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