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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    로런스 쇼터

▶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당신은 하루 동안 개미 또는 베짱이로 살 수 있습니다. 어떤 삶을 택할 건가요? 어릴 적 배운 이솝우화 의 교훈에 따르자면 당연히 우리는 ‘개미’로 ‘성실하게’ 살고 싶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 히,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도, 사는 게 그렇게 녹록지는 않네요. 그럴 바에야 게으름뱅이인 베짱이처럼 신나게 놀아나 봤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지혜로운 게으름뱅이로 살고픈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김지혜입니다.

우리는 일중독을 당연하게 여기고 조금의 휴식에도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어보고 싶은 게 희망사항이 될 정도이죠. 어디 그뿐인가요. 수 시로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을 바로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SNS에 뭐가 올라오는지, 누가 댓글 을 달았는지 궁금해서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쉬지 않고, 아등바등 살 고 있는 걸까?”

느긋하고 행복한 삶을 실천하는 ‘게으른 구루’가 우리를 게으름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이 책에서는 진정한 게으름이란 상황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효율과 경제성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생산적인 일을 위해 스스로를 과 로나 아등바등하는 삶으로 밀어붙이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결엔가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가 쌓여 업무는 비효율적으로, 일상생활은 빈껍데기처럼 의미 없이 지나가버리는 것이죠.

게으른 구루는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세요. 한번쯤은 그저 아 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와 에너지를 얻게 된다 고 한다니, 게으름이 필요한 이유로 충분하겠죠.
안 되는 일을 억지도 붙잡지 않고, 놓아버립니다. 오늘 하루 일과는 퇴근과 함께 잊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을 때 집중해서 일하고, 휴식을 충분히 가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마갈리 샤리에’의 독특한 일러스트가 글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어른 들을 위한 동화 한 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글을 쓴 로런스 쇼터와 그림을 그린 마갈리 샤 리에 두 사람은 현재 영국에서 게으른 구루 커뮤니티를 함께 운영 중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월요병을 모르고, 칼퇴 하고, 성과가 좋은 게으름뱅이의 삶을 전파하고 있다니, 이들의 커뮤니티에 함께 참여해보 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철학가 그라시안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적당하게 일하고 좀 더 느긋하게 쉬어라. 현명한 사람은 느긋하게 인생을 보냄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린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쯤은 나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애쓰지 않는 ‘게으름’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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